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3 계엄 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1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습니다.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놓고 당내 의견이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는 사과와 반성 대신 강공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지방선거 6개월을 앞두고 장동혁 대표가 뭘 믿고 강경 일변도로
릴게임하는법 밀어붙이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힘 의원 107명 중 40여 명 사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엄 사과파와 반대파가 4대 6으로 딱 갈라져 있습니다. 의원 107명 중 송언석 원내대표 등 40명가량이 계엄에 사과했지만 장동혁 대표 등 나머지 60여 명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계엄 사과파 중에는 윤 대통령과 관계 정리
릴게임손오공 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다수입니다. 1년 전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간 대결을 벌이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먼저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김은혜 의원 등 원내대표단 10명이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
바다이야기#릴게임 을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내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 등 국회의원 25명도 별도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했습니다. 4선 안철수 의원, 3선 김성원·송석준·신성범 의원, 재선 권영진·김형동·박정하 의원, 초선 김용태·김재섭도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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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성권, 김용태 등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별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의원들도 있습니다. 6선 조경태 의
야마토통기계 원, 5선 권영세 의원, 재선 배현진·박형수 의원, 초선 비례대표 한지아 의원, 국힘 초선 간사인 부산의 김대식 의원도 개별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60명이 넘는 의원들이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됩니다. 국힘 의원 중 영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 58명 중 공개 사과에 동참한 의원은 14명에 불과합니다. 비상계엄 1년을 바라보는 상황 인식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장동혁, "내란몰이 끝낼 계기 마련"
국민의힘은 자칫 민주당의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계엄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역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4일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내란 몰이를 끝낼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첫 관문이 내년 지방선거다. 이재명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성 지지층에는 소구력이 있는 전략이겠지만 중도 확장은 염두에 두지 않은 발언입니다.
당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상황에서 장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의문인데요. '정권 심판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힘의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에 한참 뒤지지만 국정 지원론과 정권 심판론이 비슷하게 가고 있습니다.
①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5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내년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해 물은 결과, '국정 지원' 47.2%, '정권 견제' 45.8%, 모름 7.0%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유권자 1075명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 국정지원 46.5%, 정권 견제 48.7%로 정권견제론이 오차범위 내 우세했습니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②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전국 유권자 1000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프레임 공감도를 조사했더니 여당후보 지지 46.7%, 야당후보 지지 43.8%, 모름·기타 7.8%입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2.3%, 국힘 32.8%, 개혁신당 4.6%, 조국혁신당 4.5%, 없음·모름 10.4%로 나타났습니다. 양당의 지지율은 10%p나 차이 나지만 지방선거 공감도는 오차범위 내 2.9%p 격차에 불과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리서치뷰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이렇게 볼 때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내란 청산' 프레임과 국힘의 '정권 견제' 프레임이 맞부딪히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중도 확장을 위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 대표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주변에 타이밍을 자꾸 얘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한 뒤 외연을 넓혀가지 않고는 승산이 없다는 건데요. 장 대표가 생각하는 모드 전환 타이밍이 언제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재섭, "절연 안 하면 집단행동 나설 것"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윤 대통령과 절연을 뚜렷하게 하느냐 이제 이걸 기다리고 있는 건데 만약에 그렇게 못한다고 당연히 많은 의원들이 이번처럼 집단행동에 나서서 지도부를 강력하게 규탄하거나 장동혁 대표에 대한 지도자 자격을 의심하고 비판하고 하겠죠."(4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지도부의 많은 분들이 싸우자 싸우자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그런데 계엄을 정당화하고, 윤어게인 하고, 계몽령 이 한마디만 나오면 모든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합니다. 그게 반복되어 왔잖아요. 예를 들어서 김현지 이슈가 터졌어요. 그게 지금 계엄 정당화했다는 계몽령, 윤어게인 이 메시지 한 방에 그냥 끝나버렸어요."(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장 대표도 이 상황을 잘 알 거예요. 잘 알 거고 저희가 만났을 때도 타이밍의 문제를 자꾸 얘기하더라고요. 과연 이걸 새롭게 가기는 가야 되고 우리도 외연을 넓히기는 넓혀야 하는데 언제일지 타이밍 부분들이 사실은 자기도 고민이다. 이런 걸 보면. 그런데 제가 보건대 이런 거죠. 지금 놓치면 타이밍을 잃는다고 보는 거예요."(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민주당이 독재해서 뭐 하는데 우리가 오히려 마치 투사처럼 싸우고 있고, 우리는 옳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당연히 정치적으로는 국민들이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를 비난할 수밖에 없지요. 그렇게 되면 아마 2018년 지방선거 때처럼 단체장 후보들이 장 대표가 지원유세 온다 그러면 오지 말라 그럴 겁니다."(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송언석 원내대표가 107명을 대신해서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내서 그나마 좀 괜찮았는데, 송언석 대표 메시지로 통합이 됐었으면 어떨까. 근데 장 대표와 송 대표가 사전에 논의를 했다고 하는데 이게 전략적인 건지 저는 그런 판단은 좀 안 서고요." (4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