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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바다이야기릴게임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2025.01.22.
최근 엔비디아가 3
온라인골드몽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빠졌고 시장은 불안해했다. 3분기 전체 매출의 90%가 데이터센터(512억달러)에서 발생했는데, 회의론자들은 이게 순환거래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AI 거품에 대한 공포가 엔비디아의 숫자(실적)를 보고 확신하는 모양새"라고 말한다.
순환거래는 AI 업체들이 서로 투자하고, 그
바다이야기릴게임2 투자금으로 상대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해주는 방식이다. AMD, 마이크로소프트(MS), 코어위브 등이 AI생태계라는 이름의 거대한 '순환 거래'에 엮여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투자를, 오픈AI는 그 돈으로 엔비디아의 AI 칩 수백만 개를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또 오라클과 5년간 3000억달러(442조원)
모바일릴게임 규모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위해 오라클은 엔비디아 AI 칩 400억달러(59조원)어치를 구매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한 돈이 오라클로 넘어가 엔비디아 칩 구매에 쓰이는 모양새다.
실수요 발생 이전에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작업이지만, 그렇다 보니 엔비디아 매출 성장이 진짜 AI 수요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
릴게임예시 이 뒤따른다. 대기업 간 투자-구매 협약이 수요에 의한 성장 아닌 자금으로 인한 인위적인 성장을 만든다는 판단은 AI 거품론의 본질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은 기업들이 누군가 언젠가 사용료를 지불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거대한 AI 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짐 채노스는 "AI칩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무한하다고들 하는데,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계속 돈(보조금)을 투자라는 이름으로 지급하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순환거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한다.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면 초기 대규모 투자와 거품은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팽팽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지금의 과몰입은 합리적인 동시에 비이성적인 면이 공존한다"면서도 "만약 AI 거품이 터진다 해도 사회적 혼란이 지난 뒤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AI 투자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한 발 나아가, 미국 우월주의를 든든한 배경으로 하는 AI 순환구조에 대한 싸늘한 비판도 감지된다. 미국이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을 빌미로 내세우면서 정부 주도의 AI 독과점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 오라클, 오픈AI가 공동발표한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엄격한 합병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속에 그저 미국 AI 기술 우위의 상징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간 순환 자금 조달은 AI 거품 붕괴 위험을 높인다. 더 간과되는 문제는 이 거래들이 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독점적 해자(방어용 인공 연못)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보호무역주의가 아니라 경쟁이 혁신을 주도해온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로 마무리한다. AI 분야 초대형 파트너십들이 반독점 위험을 만들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그 위험을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AI 거품 우려의 심연은 여기까지 닿아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