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인권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간부와 직원들이 인권위 내부망 자유게시판에 안창호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는 가운데, “퇴직까지 33년 남은 직원이 씁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청년 직원이 작성한 글이 인권위 내부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권위 직원들 설명을 22일 들어보면, 전날 광주인권사무소 8급 직원인 ㄱ씨는 인권위 내
사아다쿨 부망에 글을 올려 “미래에 돌아봤을 때 지금을 부끄러운 시간으로, 스물일곱의 저를 침묵하는 사람으로는 기억하기 싫어서 적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정말로 인권위를 위하신다면 본인의 거취를 하루빨리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라며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ㄱ씨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열아홉인 2018년 여름 첫 사회생활을 인권위에서 시작했다”고 자신을
바다이야기#릴게임 소개했다.
ㄱ씨는 글에서 “입사한 첫해 모 사무관님이 ‘여기에선 서로를 쌤이라 부른다. 우리들은 서로 배우는 사이’라고 했고 그 후 인권위에서 많은 동료이자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회사 안 쌤’의 쉴 새 없는 고민들, ‘회사 밖 쌤’들과 함께하는 순간 속에서 인권위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배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안창호) 위원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장님의 쌤은 누구인가요.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계시나요”라고 물은 뒤 “(위원장실이 있는)15층에서 내려와서 인권위 안팎의 많은 사람을 정말 쌤으로 마주하신 적 있나요. 혐오와 차별을 넘어 누구나 존엄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말 앞에서도 자신의 행보가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직원들이 인권위를 부정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위원장님
바다이야기게임2 덕분에 지금의 인권위는 누구의 곁에 서야 하는지도, 우리가 할 일을 무엇으로부터 배워야 하는지 모르는 조직이 되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ㄱ씨는 또 “잘못은 잘못이라고 외치는 일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지금처럼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일이 아닌 인권위다운 일 하면서 다투고 싶습니다. 다투고 힘들어도 그 순간으로부터 서로 배
백경게임 우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제 일 좀 하게 해주세요”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7일 김재석 차별시정총괄과장(3급)이 내부망에 “이제는 위원장님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데 이어 박광우 부산인권사무소장(3급), ㄴ과장(4급), ㄷ과장(4급) 등도 차례로 같은 내용의 글을 실명으로 적었다. 이후 다른 간부와 직원들도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과 댓글을 인권위 내부망에 잇따라 적고 있다. 영국에서 해외연수 중인 5급 사무관 ㄷ씨도 지난 21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제는 ‘인권위’ 관련 뉴스를 보기가 두렵습니다. 언제까지 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이용해 인권을 파괴하고 왜곡하려고 하십니까? 위원장님,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맞지 않은 옷을 이제 과감하게 벗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청년 직원 ㄱ씨 글에 대해 게시판에는 “글 읽고 정말 울컥합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내용 보고 울고 있습니다. 간부님들 제발 나서 주세요”, “오늘 저는 쌤에게 배워요” 등의 댓글이 적혔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