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문제를 두고 오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충형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가 17번 문항의 오류를 지적한 데 이어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가 '3번 문항의 정답이 2개'라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류 인정 여부와 별개로 수능이 지나치게 난해한 지문과 문항으로 출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민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능 국어 3번 문항의 정답이 2개이고 지문에도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항은 필립 고프 전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명예교수가 제시한 독해 능력 온라인야마토게임 이론인 '단순 관점'을 다룬 지문을 읽고 틀린 선지를 찾는 문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정답은 '갑은 학생 B가 단어를 올바르게 발음하지는 못하지만, 글 읽기 경험을 통해 중심 내용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겠군'이라는 내용의 4번이다. 하지만 10년 넘게 해당 이론을 연구해온 이 교수는 "언어 이해는 말로 듣거나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라며 "중심 내용 파악하기, 추론하기 등을 포함한다는 설명은 틀렸다"고 말했다. 문제와 답이 고프 전 교수의 단순 관점 이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이 교수는 "글 읽기 경험으로 언어 이해 능력을 향상할 수 없기 때문에 3번도 답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수능이 지문에서 정답을 찾는 시험이라는 점은 골드몽 인정하지만 국가 시험에서 이론 자체를 틀리게 제시했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충형 교수도 17번 문제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이 문항은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에 관한 지문을 바탕으로 갑과 을의 견해 중 옳은 것을 찾는 문제다. 갑은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해도 신체가 없기 검증완료릴게임 때문에 본래와 같은 인격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평가원은 칸트 이전 관점에서 갑의 입장은 옳지 않다고 본 3번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갑의 입장이 옳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학계에서 제기된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지나치게 어려운 지문을 출제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는 이어지고 있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다. 이병민 교수는 "이게 학생들의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냐"며 "왜 대학원 수준에서 다루는 개념을 고등학교 졸업생 대상 수능 시험에 활용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소속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국어 강사는 "학문적 오류 제기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답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주어진 5개의 선지를 지문과 비교하며 틀린 것부터 제거하는 방식으로 풀면 정답은 1개다. 입시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이재영 면목고 교사는 "순수한 독해 능력이 아니라 배경지식이 조금 더 많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지문이 계속 나오다보니 오류를 따지는 상황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도 "풀이 방식까지 지나치게 꼬여 있는 문항이 많다"며 "글을 어렵게 쓰지 않아도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능 문항을 둘러싼 논란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A형 19번 문제를 놓고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행정소송으로 이어졌으나, 최종적으로 법원이 평가원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까지 총 33차례 수능 중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한 경우는 7차례, 9개 문항이다. 두 교수의 문제 제기 외에도 올해 수능에 대한 이의 신청은 675건으로 지난해(342건)의 두 배에 가깝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복수 정답 인정이나 문항 무효 처리 등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평가원은 과목별·문항별 검토 절차를 거쳐 25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익 기자]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