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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고 눈을 아니면 는 장구도 하는 파내는국가 간 어젠다를 둘러싼 외교는 설득력과 협상력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1997년 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다. 외채 지급 연기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급파된 한국 대표단은 여기저기 채널을 가동했으나 여의찮았다. 결국 주(駐)이스라엘 한국대사에게 “미국 금융기관과 잘 통하는 유대인 인맥을 소개해 달라”고 급히 부탁했다. 당시 IMF(국제통화기금)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던 스탠리 피셔 부총재는 유대인이었다. 지난 5월 31일 세상을 떠난 그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도 지냈다. 필자는 2006년 이스라엘 방문 직전에 인터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랬더니 그는 “해외 출장 중이라 만나기는 저축은행 비과세 어렵다. 최근 한국 비즈니스맨들을 만났는데 내가 금융위기 탈출을 도와준 데 자부심이 있다. 한국도 미국 내 유대인 네트워크를 쌓아 두는 것이 좋다”며 뜻밖에 긴 대답을 보내 주었다. 지금 관세와 방위비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한(對韓) 공세가 뜨겁다. 정부도 온갖 대응을 하고 있으나 왠지 불안해 보인다. 미국 조야(朝野)에 기업은행 대출상담 서는 한국 정부를 향해 ‘여차하면 중국 쪽에 기울어질 수 있다’라며 정체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급히 다녀왔으나 신통한 성과는 없는 모습이다. 국가 간 어젠다를 둘러싼 외교는 설득력과 협상력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한 명이라도 더 글로벌 인맥을 쌓되, 그냥 두루 알고 지 퇴직금 식대 내는 마당발 인맥보다는 결정적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너서클(Inner circle·중심부의 폐쇄적 그룹) 수준의 인맥 구축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국의 보이지 않은 축을 쥐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지닌 유대인 네트워크와 채널을 구축하는 작업은 대미(對美) 협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정계·학계·언론계·금 휴일수당 융계에 자리 잡은 유대인 네트워크가 무서운 이유는 일단 신뢰하면 무섭게 협력한다는 점이다. 첫째, 서로 반(反)유대주의·이스라엘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최신 기술이나 트렌드를 공유하며 부자가 유망기업을 멘토링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둘째, 마치 모사드(Mossad)가 움직이는 것처럼 은밀하고 철저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아서는 어떤 역할을 주고 여성취업알선 받았는지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아랍계나 반(反)이스라엘 쪽도 로비하지만, 이들은 시끄럽게 피켓을 들고 나오는 시위에 더욱 의존하는 편이며, 모든 언론에다 떠들지만, 실속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유대인 네트워크와 대비된다. 때로 정부는 대기업 네트워크의 도움도 받을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은 6월 20일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공로를 인정받아 뉴욕의 OJC(정통 유대인 상공회의소)로부터 특별 표창(Global Investment Impact Award)을 받았다. OJC 역시 유력한 단체라 유대계 경제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뉴욕에서 열린 '미국 세계 무역 주간(U.S. World Trade Week NYC)' 폐막 행사에서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임팩트 어워드(Global Investment Impact Award)'를 수상했다.ⓒ 대한항공 무엇보다 AIPAC(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은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친(親)이스라엘 로비 단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AIPAC 국제업무국은 10월쯤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한국·일본·대만 등과의 교류를 강화하려 한다”면서 “이는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벌였던 로비 활동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AIPAC은 한국·이스라엘 기술 협력을 국가적인 연대로 발전시키고 싶어 하며, 나아가 이스라엘·미국의 기술 연대에 한국의 제조업 역량까지 참여하는 한국·이스라엘·미국 연대망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유대인 네트워크를 넓힐 좋은 기회다. 그런 가운데, AIPAC 관계자는 “지금 워싱턴에서는 한국이 완전히 실종되었다는 움직임이 느껴져 여러 가지로 걱정된다”라면서 “한국이 트럼프와의 대화 통로를 뚫고 유대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면 박진 전(前) 외교부 장관처럼 이스라엘을 잘 아는 사람이 나서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아직 한국인 중에 미국 유대인 네트워크와 통하는 인맥은 많지 않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유학한 신학자들이 일부 있으며 정치·경제 쪽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에서 이재명 캠프에서도 활동했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대인 그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유대인들이 많이 다니는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과에서 학·석사를 받은 데 이어 로스쿨 J.D.까지 마쳤는데, 당시 지도교수도 유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6선의 추미애 의원은 “미국을 공격하지 않은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정당성이 없는, 국제법상 용납되지 않은 예방 공격이다”(6월 22일) 등 트럼프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글들을 거침없이 올렸다. 추 의원 자신은 매우 용기가 있는 행동이라고 자부할지 모르겠지만, 국제적으로 논란이 많고 역사가 깊은 이슈에 대해 당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 쉽게 단정을 내림으로써 향후 운신 폭을 좁게 만들었다. 한국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당국을 대할 때 겁을 내거나 움츠러들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괜히 불필요한 말과 행동으로 자극하거나 오해를 사는 일은 더더욱 안 된다. 한국으로서는 국제적 분쟁지대인 중동에서 한쪽에 편애를 보낼 필요는 없다. 원론적이지만 양측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은 1970년대 석유 위기 당시 이스라엘을 버리고 아랍을 선택했다가, 이후 ‘박동선 게이트’ 등 골치 아픈 일을 겪었다는 평가도 있다. 어쨌든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와 복잡하고 치열한 협상을 계속해 나가야 하는 시기라 제대로 된 유대인 네트워크 구축에 더 열심히 나설 필요가 있다. 글/ 최홍섭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