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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금 먼저 마음에 하고 와 은[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견문발검(見蚊拔劍)이나 노승발검(怒蠅拔劍)은 아주 사소한 일에 크게 대응을 한다는 의미로 아주 작은 일에도 너무 크게 화를 내면서 큰 노력을 기울이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이다. 챗GPT에 의한 AI생성 이미지. 하루는 공자가 제자 몇 명을 데리고 무성(武城)이란 고을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제자인 자유(子遊)가 그 수령을 맡고 있었기 때 전업주부추가대출 문에 겸사겸사 방문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공자가 성문을 지나 고을 안으로 들어서자, 어디선가 거문고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보니 농사꾼들이 손에 흙을 묻힌 채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이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었다. 사실 당시 일반 백성들은 ‘먹고’ ‘사는’ 것도 벅찼기 때문에 예(禮)와 악(樂)에 대해 재무계산기수리 서는 감히 관심조차 없었던 시기다. 자유가 공자가 왕림한 것을 보고 알현을 했다. 공자는 조용히 웃으며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까지 써야 하겠는가?”라고 중얼거렸다. 공자의 말은 ‘작은 고을 백성들을 가르치는데 그렇게까지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의미였다. 곁에 있던 제자들이 슬며시 웃었다. 공자의 말에 맞 담보대출 거치기간 장구를 치며 자유를 비웃는 듯했다. 그러자 자유가 정색하며 “스승님, 저는 예전에 스승님으로부터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백성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쉬워진다.’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고을 백성들에게도 예와 악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공자는 순간 눈빛이 부드러워지더니 sbi저축은행 채용 방금 전까지 비웃던 제자들을 돌아보며 “보거라, 자유의 말이 옳다. 내가 방금 한 말은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일 뿐이다. 자유의 말이 참으로 옳구나.”라고 했다. 제자들은 얼굴이 붉히며 자유에게 고개를 숙였다. ‘할계언용우도(割鷄焉用牛刀)’는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의미로 요즘도 작은 일을 하는 데 지나치게 큰 수단을 쓰지 대구은행 대출 말라는 교훈으로 오늘날에도 자주 쓰인다. 이는 자유처럼 ‘닭’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소 잡는 칼도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비슷한 사자성어로 견문발검(見蚊拔劍)이 있다. 먼 옛날 왕사(王思)는 조조에게 인정받아 대사농(大司農)까지 지냈다. 그런데 성격이 아주 급하고 고집이 셌다. 왕사가 어느 날 그는 글을 쓰고 있었는데, 자꾸만 파리 한 마리가 붓끝에 날아들었다. 두어 번 쫓아냈지만 또다시 날아오자, 결국 그는 벌떡 일어나 파리를 쫓았다. 그래도 날아가지 않자, 붓을 땅에 내던지고 짓밟아 붓을 부러뜨렸다. 이 일화는 후대에 ‘파리’가 ‘모기’로 각색되어 ‘견문발검(見蚊拔劍)’이라는 사자성어로 회자되고 있다. 말 그대로 모기를 보고 칼을 뽑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과민하게 반응하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노승발검(怒蠅拔劍)이 있다. 파리를 보고 화가 나서 칼을 빼든다는 말이다. 노승발검 또한 왕사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사자성어로 조선에서는 견문발검보다 흔하게 사용되었다. 영조 5년 칠월 한여름 어느 날, 득형이란 자가 영조에게 반역과 역모가 일어날 것이라고 고발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득형의 고발은 점차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를 알게 된 영조는 노발대발했다. 영조는 “역모를 거짓으로 고발한 간신배들을 당장 장살(杖殺)하고 싶지만 이는 마치 노승발검(怒蠅拔劍), 곧 파리를 보고 칼을 뽑는 격일 수 있으니, 내가 먼저 직접 심문을 한 뒤에 처리한다면 뒷말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장살(杖殺)은 곤장을 매우 심하게 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비공식 사형의 일종이었다. 노승발검(怒蠅拔劍)이란 파리를 보고 칼을 뽑는다는 말로 바로 작은 일에 너무 화가 나서 너무 급하게 서두르고 일을 크게 만든다는 표현이다. 그러자 대신들은 영조가 직접 심문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엎드려 고하기를 “이처럼 쇠가 녹아 쇳물이 될 만한 이 무더운 여름에 이런 교지를 내리신 것은 오히려 우리를 깊이 염려하신 뜻이라, 감격해 눈물 나올 지경입니다. 노승발검이라는 말씀이 참으로 적절하십니다.”라고 아뢰었다. 그러나 그 뒤로도 득형은 사람들을 무고하며 거짓을 일삼았다. 결국 영조는 ‘이 자는 간악하고 용서할 수 없다’며 끝내 장살(杖殺)을 명하였다. 득형은 형장에서 곤장 100대를 맞고 숨을 거두었다. ‘작은 파리를 잡고자 칼을 뽑지는 않겠다’고 했던 영조였지만, 결국 그 작은 파리가 많은 구더기를 낳을 것을 미리 예방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노승발검하지 않겠다고 한번은 숙고했기에 영조의 결정은 현명했다. 오늘날 우리 마음속엔 작은 일에 과도하게 흥분하고 크게 일을 만드는 ‘견문발검’이나 ‘노승발검’이 자주 일어난다. ‘견문발검(見蚊拔劍)’이나 ‘노승발검(怒蠅拔劍)’이라는 말은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인들은 뭐든지 급하게 서두르고 스트레스가 심해 소소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자율신경 실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혹시 누군가는 분노조절장애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칼을 빼드는 대신에 신문혈(神門穴)과 내관혈(內關穴)을 지압해 보자. 신문혈은 손목 안쪽, 새끼손가락 쪽 손목주름의 끝에 있는 오목한 곳으로 정신이 드나드는 문이다. 특히 화를 누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신문혈을 반대편 엄지로 가볍게 누른 후 손목을 까딱까딱해 주면 자극이 된다. 내관혈은 손목안쪽 주름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약 2촌(손가락 두 마디) 올라간 지점이다. 스트레스, 불안, 가슴 두근거림에 효과가 크다. 역시 반대손 엄지손가락으로 지긋하게 눌러 자극을 하면 좋다. 또한 화를 잠재우는데는 치자(梔子)가 좋다. 하루 용량으로 치자 20g 정도를 붉은 대추 12알과 함께 물에 30분 이상 끓여서 두세차례 나눠 마시면 가슴 답답함, 분노로 인한 화병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평소에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올라오는 체질에 잘 맞는다. 치자는 찬 성질이므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치자양을 10g 정도로 줄인다. 파리나 모기를 보고서 칼을 뺄 필요까지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냥 차분하게 날아가기를 기다리면 될 뿐이다. 파리나 모기는 언젠가는 날아갈 것이다. * 제목의 ○○는 ‘모기’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송남잡식(松南雜識)> 思性急, 方書, 有蠅飛來筆端, 數拂之不去, 怒, 投筆地, 踐而折之. (왕사는 성격이 급했다. 글을 쓰고 있던 중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붓 끝에 앉았고 여러 번 쫓아도 가지 않자 성이 나서 붓을 땅에 던지고 밟아 부러뜨렸다.) <논어> 陽貨.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夫子莞爾而笑, 曰: “割鷄焉用牛刀?” 子遊對曰: “昔者, 偃也聞諸夫子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子曰: “二三子, 偃之言是也. 前言戱之耳.” (양화편. 하루는 공자가 두세 명의 제자를 데리고 자유를 찾아 무성에 왔다. 그때 마을 곳곳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 공자는 빙그레 미소 지으며 말하였다. “닭을 잡는데 어찌 반드시 소 잡을 때 쓰는 칼을 쓰겠는가?” 자유가 대답했다. “이전에 제가 선생님께 들으니,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백성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 하셨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제자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내가 방금 한 말은 농담으로 한 것일 뿐이다.”) <승정원일기> 영조 5년 1729년 7월 25일. 欲一次親鞫, 而近於怒蠅拔劍, 然收殺於予後, 方可無後談矣. 台佐·㙫曰, 虛謊一得衡, 何可親鞫, 且豈可爲臣等地, 行親鞫乎? 此時乃流金苦熱, 而乃曲念臣等, 有此下敎, 臣等感泣無地矣。近於怒蠅拔劍之敎, 誠至當矣. (왕은 “내가 직접 한차례 국문하려 하지만, 이는 거의 파리에 노하여 칼을 뽑는 것과 같으니 오히려 형벌은 그 후에 결정해서 집행되면 뒷말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태좌와 담이 말하길, “거짓말뿐인 득형 같은 자를 어찌 전하께서 직접 심문하시겠습니까? 더구나 신하인 저희들 입장에서 어찌 전하께서 직접 심문하시는 일을 감히 원하겠습니까? 지금은 마침 쇳물도 흐를 만큼 무더운 계절인데도, 전하께서 저희를 각별히 생각하시어 이런 교지를 내려주시니, 신하된 저희들은 감격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일은 참으로 노승발검에 가까운 일이며, 전하의 이 같은 판단은 참으로 지극히 당당하고 타당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