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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에서 최근 5년간 계약직 의사가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의료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정규직 교수 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떠날 준비를 한 '계약직 의사'들이 병원을 채우는 동안, 진료와 연구를 함께 책임져야 할 '정규직 의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이 입수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의사 현황 자료를 보면 경북대병원의 계약직 의사는 2020년 34명에서 올해 3월 기준 94명으로 늘었다. 무려 176.5% 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정규직 의사는 326명→ 332명으로 1.8% 늘어나는 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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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뿐 아니라 대다수 국립대병원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도 본원 정규직 교수가 2020년 153명에서 올해 152명으로 줄어든 반면, 계약직 교수는 16명→32명으로 늘었다. 분원 정규직도 2020년 117명에서 올해 92명으로 줄었지만, 계약직은 27명→38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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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거리가 가장 먼 제주대병원 사정도 심각한 수준이다. 정규직 교수는 2020년 149명에서 올해 140명으로 줄었다. 반면 계약직 교수는 16명→ 21명으로 늘었다.
계약직 의사는 촉탁의나 진료교수 등 1년 단위로 계약한다. 주로 병동과 응급실 등 현장 진료를 담당한다. 반면
사마의 정규직 의사는 의대생 교육과 연구까지 맡는 교수직이다. 계약직이 정규직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건 병원의 중장기 진료와 연구 역량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역에 남아 교수를 지망하는 젊은 의사는 크게 줄고 있다. 최근 경북대병원을 퇴직한 A 교수는 "경제적 이유로 개원하거나, 아이 교육 문제로
학원사업자 수도권으로 옮기려는 의사들이 대부분"이라며 "교수 정원을 채우지 못해 계약직으로 병원을 메우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정규직 교수 연봉은 제자리인데, 계약직 연봉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올해 본원 계약직 교수의 평균 연봉은 2억8천만원이다. 분원은 3억2천7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정규직 교수
신한은행 신용대출 서류 는 1억5천만~1억6천만원 수준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인건비 부담은 늘고, 장기적 인재 양성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다.
다만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의 경우엔, 국내 '빅5'병원에서도 최상위로 꼽히는 병원인 만큼 정규직과 계약직 간의 인원과 연봉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2020년 정규직 교수가 492명에서 올해 532명으로, 계약직은 172명에서 240명 늘었다.
연봉 또한 올해 정규직 교수가 겸직·임상 각각 1억5천600만원, 2억7천300만원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계약직은 1억8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역 의료의 공공성과 질적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남대병원 B 교수는 "서울 '빅5' 병원을 제외하면 교수직을 목표로 수련하는 젊은 의사 자체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결국 가장 타격을 받는 건 중증환자 치료분야"라고 했다.
김윤 의원은 "지역 국립대병원이 젊은 의사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 돼야 한다"며 "정주 여건 개선, 연구지원 강화, 당직 부담 완화 등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